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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남자가 더 살빼기 쉬운 5가지 이유
관리자
200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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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6.2.28일자 인터넷)

글 : 강남구 역삼동 네오클리닉 서진 원장

최근 몸짱, 예쁜 남자 신드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남성들의 몸은 무거워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국민건강 영양조사 결과 1995년만 해도 18.8%에 불과하던 남성비만 인구가 10년 만에 36%로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에 비해 22.2%였던 여성 비만 인구 비율은 같은 기간 동안 29.9%로 1.3배 증가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만클리닉을 찾는 환자의 비율은 9:1 정도로 여성이 월등히 많다.
그 이유는 남자들은 동일한 노력을 기울일 경우 여자에 비해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구조를 타고 났기 때문이다.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할 경우 BMI의 조건이 같다면 대체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빨리, 쉽게 살이 빠진다. 그 이유를 하나하나씩 살펴보자.

남자가 더 살빼기 쉬운 5가지 이유

1. 높은 기초대사량
남성은 여성에 비해 기초대사량이 평균 9% 정도 높다. 기초대사량은 생명활동을 유지해 나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 에너지이다. 즉, 남자는 가만히 있어도 여자보다 기초대사량이 높아 소모하는 칼로리 양이 많다는 것.

2. 호르몬 작용, 월등한 근육량
남성들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의 영향으로 근육이 발달한다. 크고 발달된 근육은 지방을 태우는데 더 효율적이고 속도도 빠르다. 또 남성 호르몬은 빠지기 쉬운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즉, 여성호르몬이 살이 잘 빠지지 않는 하체에 지방이 쌓이게 하고 적당한 지방층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반해, 남성은 호르몬 덕택에 지방이 덜 쌓이고, 쌓이더라도 잘 빠지는 부위에 축적되는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3. 살이 잘 빠지는 비만형태
남성 비만의 일반적인 형태는 윗배ㆍ아랫배가 함께 불룩한 내장형 복부비만이다. 복부는 상대적으로 살이 잘 빠지는 부위에 속한다.

4. 뛰어난 운동효과
남성은 여성에 비해 운동을 통해 얻는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 발달한 근육 덕분에 에너지 소모가 많은 것, 즐기는 운동 종목의 차이가 그 원인이다. 남성들은 대체로 높은 강도의 운동, 근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을 즐기고 좋아한다. 그렇다 보니 운동 시간도 긴 것이 사실. 운동 시작 30분 이후부터 지방이 연소된다는 사실에 비추어볼 때 장시간, 강도 높은 운동을 즐기는 남성들이 살이 더 잘 빠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5. 올바른 다이어트 의식
여성들은 ‘다이어트=식사량 조절’이란 공식을 가진데 비해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일반적이다. 적절한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식사량 조절은 물론이고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 등이 병행돼야 요요현상이나 다른 부작용 없이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남성들은 대체로 이러한 일반적인 다이어트 상식에 충실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더 뚱뚱해지는 5가지 이유
남성들은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비해 비만인구가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그 이유 또한 5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1. 적은 활동량
기초대사량이 아무리 높아도 그것만으로는 잉여 축적된 지방을 없애기에 부족한 것이 사실. 적당한 활동을 통해 칼로리를 소모시켜줘야 하지만, 대부분 직장남성들의 활동량은 매우 적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작업을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도 사정은 마찬가지. 업무에 지친 몸을 핑계 삼아 TV 시청을 할 때도 소파에 기대거나 누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 효과 상쇄시키는 운동 후 ‘한 잔’
운동효과가 뛰어나더라도 운동 후 관리가 안되면 오히려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운동 후 상승한 식욕을 절제하지 못하고 식사량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 땀 흘려 운동한 후 시원한 ‘한 잔’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입맛대로 따르다가는 살 떼려다 살 붙이는 격이 되어 버린다. 특히 운동 후 음주는 살을 찌게 할 뿐 아니라 운동을 통해 애써 만든 근육의 요소를 순식간에 분해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3. 잦은 외식과 술자리
직장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회식과 술자리. 잦은 횟수가 문제이기도 하지만 폭음과 폭식으로 이어지고, 늦은 시간 섭취된 칼로리를 소모하지 못한 채 고스란히 지방으로 축적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또 회식의 단골 메뉴인 삼겹살, 갈비 등이 고칼로리 고지방 식품으로 남성들의 필요 이상 칼로리 섭취를 부채질하는 것도 문제다.

4. 한끼당 칼로리 섭취량이 높아
남성은 상대적으로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을 넘어 절대적으로 많이 먹는 경향이 있다. 한끼 섭취 칼로리 양이 소모 칼로리 양을 훨씬 앞지른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기초대사량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므로 이에 맞추어 식사량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비만에 대한 경각심 부족
남성 비만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비교적 관대한 편. 스스로도 비만의 판정 기준치를 높게 잡는다. 그만큼 비만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것이다. 특히 나잇살이라 불리는 중년 비만은 그 나이에 그 정도 살은 찌게 마련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런 의식은 살을 빼고자 하는 의지 부족으로 이어져 비만의 정도를 악화시킨다.
특히 남성들은 다이어트의 모든 과정을 혼자서 잘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 일단 시작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며 남의 도움 따위는 필요 없다고 단정한다.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는 의식도 문제다. 잘못된 생활습관, 식습관 등에 대한 객관적인 교정, 다이어트에 필요한 정보 등을 습득하고 실천하는 것은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일단 남성들이 비만클리닉을 찾는다면 효과가 훨씬 잘 나타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 서진ㆍ네오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