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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여성비만 이유있었네
관리자
200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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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비만 이유있었네

"앉아서 공부만 하다 보니 하체에만 저주가 내려서…." (18세 여고생)"원래 처녀 때는 날씬했는데 애 낳고 나니…." (32세 주부)"이게 다 나잇살이라고! 열심히 운동해도 소용이 없어." (56세 주부)살찐 여성들의 변명으로 여겨지지만 상당 부분 근거가 있는 말이다.

서진 네오클리닉 원장은 "여성이 남성보다 살이 찌기 쉬운 체질"이라고 설명한다. 여성은 태생적으로 남성보다 체지방률이 높고 근육량은 적다. 남성이 15%가량 체지방을 가진 데 비해 여성은 30%가량을 가지고 있다. 반면 기초대사량은 남성에 비해 9%가량 낮다고 알려져 있다. 여자이기 때문에…라는 변명이 들어맞는 이유다.

특히 여성은 연령별로 다양한 비만 형태를 나타낸다. 임신과 출산을 비롯해 폐경 등 여성들만이 치르는 통과의례가 있기 때문이다.

호르몬에 의한 비만은 주로 사춘기 여학생에게 두드러진다. 2차 성징과 함께 여성호르몬 분비가 늘면서 지방세포가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생애 세 차례 지방세포 증식기가 있다. 바로 태아 말기와 젖 떼는 생후 1년쯤 그리고 사춘기다. 지방세포 수가 늘어나면 살을 빼기 힘들어진다. 사춘기 시절 엉덩이와 허벅지 등 하체에 리포단백리파제(LPL)가 활발히 작용하면서 지방이 축적되기 쉽다.

사춘기를 무사히 넘겼다고 해도 또 한 번 고비가 찾아온다. 바로 결혼 후 여성 비만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임신과 출산이다. 2004년 대한비만체형의학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 이후 여성 중 34.8%가 임산과 출산에 따른 산후비만을 가장 큰 비만 원인으로 꼽았다고 한다. 특히 산후비만은 중년비만으로 이어져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은 물론 월경 이상, 조기 폐경, 유방암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기 쉽게 만든다. 물론 출산 직후 체중이 바로 정상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출산한 지 6개월이 지나도 몸무게가 임신 전보다 4.8㎏ 이상 늘어난 채로 있으면 산후비만으로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중년이 되면 폐경 후 비만이라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온다. 폐경을 겪으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급격히 감소해 살이 찐다. 특히 사춘기 때 하체에 살이 찌는 것과 달리 복부에 리포단백리파제(LPL) 활동이 집중돼 남성비만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여성은 이처럼 연령별로 비만 유형이 다른 만큼 치료도 달라져야 한다.

서진 원장은 "비만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꾸준히 운동하고 적게 먹는 것"이라며 "혼자 힘으로 힘들거나 치료가 필요하다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충고한다.

사춘기 여학생이나 젊은 여성은 성장이 이뤄지는 시기로 고른 영양섭취가 중요한 때다. 이 때문에 굶기보다는 식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통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현명하다.

산후비만일 때는 척추와 골반, 내분비 기능이 회복되는 출산 후 6주 이후부터 체중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규칙적으로 먹되 전통적인 보양식보다는 세 끼 식사를 챙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체중이 늘어난 상태에선 하루 1500㎉ 정도만 섭취하되 모유 수유중일 때는 500~1000㎉가량 더 섭취해야 한다.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 대체요법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식단에 신경쓰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 특히 에스트로겐과 같은 기능을 하는 식물성 이소플라본이 풍부한 콩을 먹는 것이 좋다.

여자이기 때문에 살이 찌기 쉽지만 관리만 잘 한다면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충고한다.


■도움말=서진 네오클리닉 원장
출처< Copyright ⓒ 매일경제. [매일경제 2006-05-10 14:03:42]